저희 아버지께서 얼마전에 망막박리라는 질환에 걸리셨습니다. 이 망막박리는 눈질환에 있어서 황반변성과 함께 가장 실명률이 높은 질환으로 꼽히죠, 아버지께서 시세포가 집중되어있는 황반까지 박리가 진행이 됬기 때문에 다시 예전 눈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 주치의 소견이였습니다, 불과 일주일만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더욱 충격이 컸죠, 다행히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났고, 관리에 따라 시력은 돌아오지만 거리감이나 원근감 자체가 예전과 틀려 적응의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 질환의 시작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 바로 "비문증" 입니다.
비문증이란 ?
여러분의 눈은 내부가 텅 비어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유리체라는 것이 가득체워주면서 수정체와 망막 사이의 공간을 채우고 있죠. 이것은 젤리모양의 조직으로 수정체와 망막의 신경층을 단단하게 지지합니다. 특히 안구의 정상적인 형태를 유지시키고 광학적으로 빛을 통과시켜 망막에 물체의 상이 맺힐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죠. 이 유리체는 투명도가 유지되어야만 명확한 시력이 확보가 됩니다. 하지만 나이에 따른 변화, 눈질환에 의해 유리체 내에 혼탁이 생기면 마치 날파리가 날라다니는 듯한 비문증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죠.
도대체 원인이 뭔가 ?
비문증의 특별한 원인은 따로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자연발생적으로 나타난다고 알려져있죠, 하지만 노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더욱 비문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40세가 지나면서 유리체가 액체로 변하는 '유리체 액화' 현상이 일어나기 대문에 젤리모양의 유리체가 액체로 변하면서 젤리 부분은 점차 수축되고 혼탁이 유발되는 거죠. 그렇게 날파리가 날라다니는 비문증 현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비문증, 왜 위험하다 했는가 ?
다른 블로그 글들을 보시면 비문증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합니다. 네, 맞습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하지만 비문증이 갑자기 심하다 ? 이건 무조건 의심해보셔야합니다. 왜냐하면 저희 아버지의 초기 증상이 '비문증' 이 심한 것이였으니까요, 말씀하시길 "먹물이 갑자기 튄다" 라고 표현합니다. 병원을 바로 갔을 때는 망막박리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백내장도 함께 앓고 있었기 때문에 백내장이라고 진단을 받았죠. 하지만 일주일만에 거의 모든 시력을 잃으셨습니다.
망막열공 및 망막박리 현상
저희 아버지의 오른쪽 눈을 실명직전까지 만들었던 질병입니다. 이 망막박리는 비문증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리체가 액화되는 것은 말씀해드렸지요 ? 이에 따른 유리체의 망막견인에 따라 망막열공이 발생하고 열공을 통해 액화된 유리체가 들어가면 망막박리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망막박리는 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 심각한 질환이죠.
망막에 난 구멍을 통해서 색소성분이 유리체내로 나오거나 출혈이 일어나면 거미줄이나 검은 점이 떠다니는 증상인 비문증이 나타날수 있고 불빛이 번쩍 빛나는 광시증이 생기기도 하며, 만약 시세포가 집중되어 있는 황반까지 박리가 일어나게 되면 시야부분이 커튼으로 가리는 것처럼 커튼현상이 오게됩니다. 황반까지 모두 박리되면 시력을 잃게 되죠.
그 밖에 질환
비문증이 심한 이유는 그 밖에 많습니다. 안구의 염증성 질환, 유리체의 출혈, 당뇨망막증, 망막혈관폐쇄증, 안구의 외상 등등 많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하나입니다. 뼈가 부숴지고 관절이 꺾여도 괜찮습니다. 치료가 가능한 범위니까요, 하지만 눈건강은 한번 다치게 되면 절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예방, 초기에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심각한 질환인 망막박리도 초반에 바로 발견하면 시력을 온전히 유지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명심하실 점은 무조건 시간이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는 겁니다. 만약 제가 말씀드렸던 현상들이 발생한다면 어느 의사가 잘하는지 알아볼 시간 도 없습니다. 바로 3차병원, 대학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으셔야합니다.
망막박리는 1만명 중에 1명 걸리는 질환이기 때문에, 동네안과를 가도 잘 캐치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중에 눈을 잃고 후회하지 마시고, 비문증이 갑작스래 매우 심해졌다면 주저 말고, 대학병원으로 가셔서 정밀검사 꼭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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